아킬레스건 부분 급성파열 수술 후기 1-검도 수련이 원인이 되다, 1차병원 초음파 진료, 전조증상, 수술하러 갈 때 꼭 엑스레이 촬영본 가져가기
아킬레스건 부분 급성파열 수술 후기 1-검도 수련이 원인이 되다, 1차병원 초음파 진료
제 취미는 검도입니다
검도가 유일한 삶의 낙이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검도 수련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검도를 한 지 1~2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킬레스건이 터진 것은 올해 8월입니다
검도수련을 마친 금요일 저녁이었는데요,
부상 당시의 상황은 개인적인 부분이라 자세히 쓰진 않겠습니다
결과적으로 혼자 크게 넘어졌고요
평소엔 종종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엉덩이가 아프거나 무릎이 까지지, 발목이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땐 왼쪽 발목이 너무너무 아파서 걷기가 어려웠습니다
왼발로는 까치발이 잘 안됐고요
보통 아킬레스건이 끊어질 때 뒤에서 누가 세게 걷어차는 듯한 느낌(뚝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단 사람들도 있음)이 든다는데요
저는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냥 정신 없이 넘어졌고 그후로 발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킬레스건 파열 전조증상
그리고 사실은 제가 2~3일 전부터 왼쪽 발목 뒷쪽이 불편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습니다
발목 뼈가 삔 것도 아닌 것이, 딱 발꿈치 윗쪽 발목 안이 뭔가 뻐근하다, 이게 뭘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지금 돌아켜보니 거기가 딱 아킬레스건 자리입니다
곧 끊어질 수 있다고 몸이 위기 신호를 보낸 거예요
저는 가볍게 무시하고 또 검도장에 간 거고요...
사실 발목이 가늘거나 하체가 약한 스타일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발목을 다쳤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사실 바로 병원에 가야 했으나 부상 당시엔 늦은 밤이었고
또 일단 걷는게 가능하길래 집까지 대중교통도 타고, 걸어서 왔습니다
샤워 후 냉찜질을 했는데 발목이 좀 부어오르는 게 보였습니다
멍이 들듯 조금 푸르스름해지는 느낌도 있었고요
그리고 다음 날(토요일) 아침
동네 정형외과를 방문했습니다
하루 정도 지나니 생각보다 통증은 없었습니다
불편할 뿐이고요
원장님이 손으로 몇번 만져보시더니
바로 '아킬레스건 파열 같다. 초음파 찍어보자' 하셨습니다
이후 엑스레이 촬영 후 침상에 엎드려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요
아... 뼈는 안다쳤으나 아킬레스건 파열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친 인대 위아래로 작은 균열이 많이 보인다며,
평소 즐기는 운동과 검도로 인한 상처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자잘한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힘이 가해지며 파열까지 일어난 듯하다고 하셨네요
원장님은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된다
요샌 비수술적 요법을 따른다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글쎄...'라고 하셨습니다
또 아킬레스건 수술의 경우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일상생활이 상당히 불편해질 것이라고 겁도 주셨네요
일단 병원에서 반깁스까지 하고, 큰 병원 가보라는 진단서를 받아 귀가했습니다
왜 신화에 아킬레스건이라는 게 나오는지,
왜 조폭들이 조직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할 때 아킬레스건을 자르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진짜 거동이 불편해지더군요
검도가 부상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이유
일단 사진에서 보듯 왼발에 체중을 싣고 도약하는 때가 많습니다
당연히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도장에 은근 아킬레스건 부상 경험 있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이날 배운점
-아킬레스건은 파열 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말려올라간다
그래서 다친 후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 게 좋다
-초음파는 비싸다(5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
-의료기기는 보험이 되지 않는다(비급여)
그래서 저는 회사 복지포인트를 썼습니다
-그리고 큰병원 가라는 진단을 받았으면
1차 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꼭 꼭 가지고 가세요
안그러면 큰병원에서 돈내고 다시 찍어야합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아요
일단 주말 동안은 친구들도 만나고 이래저래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짜 파열이면 어떡하지? 당장 다음 주 업무도 많은데 머리 아프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때까지 아킬레스건 파열에 대해 1도 몰라서,
부분마취+당일퇴원도 가능한 수술인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나 정도면 수술 안 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네...
바보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너무 막막해서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고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2편으로 이어갑니다
https://liveforeating.tistory.com/m/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