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부분 급성파열 수술 후기 3-입원 3일 만에 수술, 전신마취, 통증 없으나 일상 불편, 3일 만에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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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 파열 진단 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형외과에 입원했습니다
입원 후 정확한 다리 상태 설명 및 진단을 받았습니다
확실한 '아킬레스건 부분파열'이었습니다
그리고 급성파열이라고 했습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틈이 2.5cm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위아래로도 작은 균열이 많아 이걸 수술하려면 찢는 부위(절개)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부분파열이래서 수술 안해도 될 줄 알고 좋아했습니다
당장 출근해서 할 일이 많은데 입원하는 자체가 난처했거든요
그런데 수술 안 하고 두면 향후 활동할 때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급성파열은 그래도 얼른 수술하면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파열 후 오래 방치해 만성으로 가면 다른 신체부위를 가져와 아킬레스건을 이어줘야 하는데 이는 힘들고 예후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다치면 즉시 병원에 가세요
수술 날짜는 수술 하루 이틀 전에 정해졌습니다
당일 자정쯤부터 물 포함해 완전 금식하고, 오후 2시쯤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수술 전날 의사쌤이 직접 제모도 해주십니다
털이 수술부위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어색한 공기를 잊을 수 없네요
수술시간은 분초를 딱 맞춰 시작하지 않고
대략 이때쯤 할거다~ 라고만 알려줍니다
그러니 미리 준비하고 병실에 기다려야 합니다
저도 오후에 수술한댔는데 11시30분에 갑자기 내려가자고 하셨어요
수술 하면 이런 수술복을 입어야 하는데
측면이 끈으로 묶여 트여있습니다
이상야릇... 왜 이런걸 입는지는 수술 후에 알게됐습니다
수술을 할 때는 철심이 없는 일반 덴탈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안 다친 다리에 이 압박스타킹을 신고 있어야 합니다
수술 후 안움직이면 한쪽다리에 부종이 생기기 쉽다던가? 이걸 신고 있으면 붓기가 빨리 빠진다고 합니다
수술 후에도 많이 부으면 신으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저는 환자베드에 실려 수술실로 갔습니다
수술 대기실은 춥습니다
잠시 누워있으니 교수님이 오셔서 인사하며 맘편히 수술 받으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곧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온통 연두색 벽이었습니다
이유가 있겠죠?
여튼 들어가서 바로 전신마취합니다
호흡기를 제 코 위 7cm 정도 거리에 띄워두었다가
곧 입과 코에 덮는데요
냄새가 꽤 독합니다
첨엔 아무느낌없는데? 생각했거든요
근데 딱 3초정도 있다가 정신 잃었습니다
위내시경할 때 말고는 처음 마취해본 것이고
전신마취는 특히 처음이라 너무나 신기했어요
깨어나니 다리엔 통깁스가 둘러져있고 저는 회복실에 있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내 몸이 괜찮은지 여기저기 더듬어보았는데요(대학병원에서 당연히 별일 없겠지만 하도 흉흉한 뉴스가 많으니 겁이났나봅니다ㅋ)
아까 그 이상한 바지는 끈이 다 풀려있었습니다
수술 직후라 목소리가 잘 안나왔습니다
마취하면서 목에 뭔가를 끼우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목이 꺽꺽하고 아픕니다
그럼에도 힘을 내 간호사 선생님께
"선생님 왜 발목수술을 했는데 바지가 다 풀려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니 원래 다 푸는거라고 하셨습니다
이후론 안심하고 편히 누워있었습니다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조금씩 정신을 차렸습니다
진통제 약기운이 사라져도 수술부위 통증은 없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대신 이후로 진통제 링거를 맞을 때마다 머리가 아팠습니다
약 성분 때문이라네요
수술 때 이런저런 약을 많이 맞아서인지 12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임에도 소변이 엄청 급했습니다
수술 후 6시간 더 금식하고 첫 식사를 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오래 굶었더니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이후엔 그냥 잘 쉬었습니다
퇴원 날짜는 경과 보고 정해준다고 했는데 별 이상 없으면 금방 퇴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습니다
수술 부위를 찍은 사진도 교수님이 보여주셨는데 너무 징그럽고 신기했습니다
다리를 찢어 벌려서 인대(아킬레스건)를 꿰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 누운 채로 마취했는데
어떻게 발목 뒤를 수술했을까요
제가 잠들었을 때 뒤집었을 텐데
그것도 너무 신기하고 다 신기합니다
참고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식사 아주 잘 나옵니다
환자식이라 당연히 심심하고 별 맛은 없습니다
그래도 정성 듬뿍 담아 만들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병원 안에 스타벅스도 있어서 너무 편했습니다
그간 받은 기프티콘을 아주 유용하게 썼습니다
+) 전신마취 수술이 처음인데,
수술 후 식사량 음료량 / 대소변 횟수와 양을 모두 종이에 기록합니다
특히 소변은 정확히 용기에 담아서 양을 기록해야 하는데요
대소변 양을 쓰는 것도 수치스러운데 용기에 담아 양을 재기까지 해야 한다니
너무 현타가 와서 그냥 네이버에 '성인 소변량' 검색해서 추측해 썼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 죄송합니다
그리고 대변을 안 봤다고 하면 볼 때까지 간호사 선생님들이 수시로 체크하시는데
이 역시 너무 부끄럽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