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여행 이야기

교토 고등어 봉초밥 사바즈시 '이즈우' 추천, 기온거리 브레이크타임 없음, 봉초밥 뜻, 김초밥과 함께 먹으면 꿀조합, 매우 친절

김물통 2024. 5. 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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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고등어초밥 '이즈우' 추천, 기온거리 브레이크타임 없음, 김초밥과 함께 먹으면 꿀조합, 매우 친절


교토의 기온거리는 그야말로 교토 전통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옛 요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물론, 운이 좋으면 길을 지나는 마이코나 게이샤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목조건물이 줄을 지어 서있는데
안에서도 한번쯤 머물러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오랜 정취가 느껴지는 기온거리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교토의 명물 음식 중 하나인 고등어초밥도 여기서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초밥과는 좀 다른 비주얼과 맛인데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https://maps.app.goo.gl/3ZjpFBNtKTiJy8NZ6

 

 

 

 



교토 기온에 자리한 고등어초밥 전문점 이즈우입니다
기온은 술집이 많아 낮시간에 영업하는 식당이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입니다
특히 오후 시간엔 대부분 브레이크타임(재료준비시간)이라서 식사가 쉽지 않은데, 이즈우는 계속 문을 열어두어서 좋았습니다

가게에는 저희 말고도 손님이 두테이블 더 있었습니다
현지 주민 포장손님도 계속 오고요

두근두근 큰 기대와 함께 이즈우로 들어갑니다
작은 가게지만 곳곳이 소담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짧은 순간에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본가게 특유의 포렴(입구의 천)과 격자무늬 문에 마치 과거여행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즈우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듯합니다
한국어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원래 고등어초밥과 함께 다른 생선초밥을 시키려 했는데
너무 생선+생선 조합일까 싶어,
김초밥을 곁들여 먹기로 했습니다


이즈우는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따끈한 녹차를 줍니다
원래 생선회를 먹을 때 찬물은 좋지 않죠
따뜻한 차를 곁들이면 소화도 잘 되는 것 같고
음식 풍미도 더 잘 느껴집니다

사실 이때 좀 목이 말라 콜라를 주문했는데 콜라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덕분에 더 깊고 감미로운 녹차를 많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녹차는 중간중간 직원분이 와서 주전자로 직접 따라주십니다

이즈우의 내부 모습입니다
저 안쪽에 보이는 것이 카운터로, 식사 후에는 저곳에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교토 맛집 이즈우
교토 고등어 봉초밥


가게 곳곳에 교토의 정취, 일본의 전통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디자인들이 눈에 띕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조금 기다린 후 고등어 봉초밥과 김초밥이 나왔습니다
와 일단 모양이 너무 예쁘죠
사진으로는 양이 적어보이지만 절대 작지 않습니다

김초밥은 그냥 우리나라 김밥이랑 똑같은거 아니냐 하는 분도 계실 텐데 다릅니다
일단 계란말이 맛 자체가 한국의 달걀지단과는 차이가 있고, 고소한 참기름 베이스인 한국 김밥과 달리 일본 김초밥은 말그대로 새콤한 '초밥'입니다

 


일단 고등어 봉초밥입니다
겉에 생다시마를 싸서 숙성을 한 것 같은데요
이 다시마는 드셔도 되고 안 드셔도 됩니다
하지만 맛있으니까 드세요
오독오독한 식감의 채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봉초밥 뜻
왜 고등어 봉초밥이라 부르나 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시(납작한 밥 위에 생선을 얹은 모양)와 달리 동그랗게 말린 모양의 초밥을 봉초밥이라 합니다
그러고보니 일반적인 초밥보다는 롤에 가까운 생김새네요
간사이(관서지방, 오사카 교토 등)은 하코즈시(틀에 넣어 만든 스시)가 유명하다는데 이 봉초밥도 큰 틀에선 비슷한 느낌인가 싶기도 합니다

고등어는 알다시피 부패가 쉬운 생선이라 생으로 먹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선 고등어 초밥을 파네요?
심지어 포장판매도 된다고?
맛을 보니 완전 생고등어 회가 아니고 어느 정도 숙성 과정을 거친 생선 같았습니다
다시마로 싸여있는 것도 그 이유겠죠
그래서 생선부터 밥까지 모두 감칠맛이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이 고등어초밥은 사바즈시라고 부릅니다
사바=고등어
즈시(=스시)=초밥


이 김초밥은 생김과 구운김을 함께 썼다고 하는데요
소박해보이는 재료이지만 맛은 아주 감칠맛이 있습니다
일본음식 특유의 풍미+약간 단 느낌
김밥과는 완전 다릅니다

생선을 많이 좋아하신다면 고등어 봉초밥을 1인분 다 드셔도 되지만, 저는 두명이서 두개씩 나눠먹으니 딱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고등어가 맛이 강한 생선이다 보니 네조각을 다 먹지 않아도 충분히 풍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바즈시의 강한 개성과 김초밥의 슴슴함이 어우러져서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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