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이야기_기자, 홍보직군

신문 읽는 방법 - 헤드라인, 소제목만 보고 넘기기, 매일 신문 읽는 팁, 인터넷 언론 종류, 종이신문이 좋은 이유

김물통 2023. 9. 7. 06:38
반응형
신문 읽는 팁
인터넷 언론의 종류

전직 기자&현직 홍보직 종사자의 팁

 


신문이 좋다는 거 누구나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발행되는 두꺼운 종이뭉치를 모조리 다 읽는다는 것은... 정말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직 기자이자 현 홍보직군 종사자인 저 역시 과거엔 취업을 위해, 또 지금은 업무를 위해  매일 신문을 봅니다

예전엔 모든 기사를 한줄한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눈과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겹치며, 밀린 신문이 한가득 쌓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좀 더 수월하게 신문 읽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1. 기억에 남는 주요 기사 하나만 정독
나머지는 헤드라인, 소제목만 읽기


여러분, 매일 책 한 권 독파할 수 있나요?
교수님 박사님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못 할 겁니다

신문도 작은 종이에 뭉쳐놓으면 책 한 권 양은 될 텐데요
이걸 (주말 제외) 매일, 꼼꼼히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꼼꼼히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기사는 사회 이슈를 알기 쉽게 풀어 쓴 글입니다
칼럼, 엄청 공 들인 연속·기획취재가 아니라면 빠르게 훑으며 내가 필요한 정보만 취하면 돼요

그러니 오늘 신문 한 부를 읽겠다! 라는 다짐을 하셨다면
인상 깊은 기사 하나만 꼼꼼히 정독한다는 마음으로 신문을 펴세요
웬만한 기사는 헤드라인, 소제목만 보고 슉슉 넘겨도 좋습니다
(헤드라인과 소제목도 편집기자들이 고심해 내용을 함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날 그날 정독한 기사를 매일 스크랩하는 것도 좋은 기록이 되겠습니다

신문 하나를 다 읽는 것이 벅차다면?
정치, 사회, 유통/경제면까지만 읽어도 됩니다
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십시오




2. 신문 종류: 두 개 읽으면 좋지만,
하나만 읽어도 충분 /
하나만 고른다면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추천


보통 신문읽기를 시작할 때
보수성향 매체(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1개, 진보성향 매체(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 1개 정도 보면 좋다고들 합니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논조나 시각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에요~

사실 그렇게 보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우린 박사님 교수님이 아닌 일반인.
하나만 읽기도 벅찹니다
대부분 특정 이슈를 꼼꼼히 분석할 의무나 업무가 있는 것도 아닐 테고요

특히 신문읽기가 처음인 사람이라면 한 매체 읽기부터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다른 성향 매체 두 개 함께 읽기를 해 보세요

꼭 한 신문만 봐야 한다면?
저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를 추천합니다
유명 매체는 유명 매체인 이유가 다 있는 법입니다
논조나 정치적 성향을 떠나 가장 글을 잘 쓰는 신문이라고 생각해요

진보성향 매체는 본인 취향 대로 고를 텐데요
경향신문이 조금 더 무난합니다
한겨레는 개성이 좀 더 강하달까요? 표기법 같은 것도 좀 특이합니다
그게 나쁘단 건 아닙니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사는 분들이라면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내가 사는 곳의 실정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유명 매체 대부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읽을 만한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3. 종이신문이 좋은 이유 /
인터넷 매체 종류

옛날부터 어른들이 '인터넷 글 말고 책을 봐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개인이 '뇌피셜'로 쓴 글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의 검토를 거쳐 완성한 글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를 수밖에요

신문도 매일매일 아주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는 합작품입니다
취재기자가 글을 쓰는 것이 신문 발행의 전부가 아니에요
매일 쏟아져나오는 무수한 기사 중 어떤 기사를 지면에 실을지, 제목과 소제목은 어떻게 달 것인지, 기사의 길이와 중요도를 고려한 배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등의 고민도 필요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왠지 신문을 읽을 땐 그런 고민의 결과를 '감상'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같은 매체의 같은 기사라 해도
매일 내 구미에 맞는 포털 기사만 쏙쏙 골라 보는 사람과
전문가들이 엄선한 기사 모음집(신문)을 보는 사람의 10년 후 시각이 같을까요?

또 신문은 인터넷 매체와 달리 '클릭 경쟁'이 없습니다
제목으로 낚시하거나, 중요하지 않지만 자극적인 기사를 상위에 올릴 필요가 없단 뜻입니다

조금 재미가 없어 보여도 더 의미 있는 기사, 분석적인 기사를 뽑아서 내 눈앞에 딱. 놔주는 게 신문의 장점 아닐지요
(물론 신문매체의 인터넷 사이트는 클릭 경쟁이 있긴 합니다. 지면 한정 그런 경쟁에서 다소 자유롭단 것입니다)

그리고 발행 후에도 수정이 가능한 인터넷 기사와 달리 인쇄된 신문 기사는 고칠 수가 없습니다
출고할 때 더 신중하겠죠... 오탈자 발생 비율만 봐도 신문이 압도적으로 정확할 겁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마세요
무조건 인터넷 매체가 나쁘단 뜻은 절대 아닙니다
기사를 취사선택하고 노출하는 방식 차이를 설명한 겁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신생 언론사나 독립언론은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매체는 참신한 시각으로 기성언론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잡아냅니다
무조건 '신문 지면이 아니니까 퀄리티가 떨어진다'? 절대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온라인 매체 종류를 좀 구분할 필요는 있습니다

 


-뉴스통신: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원 등의 회사인데
이런 곳은 제휴 맺은 다른 매체에 뉴스를 돈받고 파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일간지가 청와대나 국회 소식을 매일 취재하기는 좀 힘듭니다
특히 사진기사는 더욱!
그럴 때 연합뉴스의 기사나 사진을 가져와서 지면을 보충하는 식입니다

뉴스를 다른 언론사에 공급하는 입장이라서
사실관계 정도만 다룬 간결한 기사가 빠르게 업로드됩니다
앱 다운로드해서 푸시 알림 켜 놓으면 속보를 잘 띄워줍니다

-기성매체 내 온라인팀 기사: 신문 매체는 다 홈페이지가 따로 있고, 네이버 등 포털에 기사가 노출되기도 합니다
신문에 실리지 않은 기사들도 온라인엔 발행되는데요
이 중에는...
기자가 직접 취재하지 않은 기사가 많습니다
속칭 '우라까이'라고 합니다
다른 매체 기사를 적절히 조합해 새로운 하나의 글을 만드는 리라이팅 Re-writing 기사가 많습니다

이 기사가 우라까이일까 아닐까?
궁금하다면 기자의 이름을 검색해서 쭉 보세요
출입처를 추정할 수 없고
매우 다양한 사안, 전국구 이슈를 중구난방 다 쓰고 있다면 그것은 우라까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라까이 기사가 꼭 나쁘다, 정확하지 않다고만 할 순 없어요
그래도 이 개념을 알고 있다면 더 정확한 뉴스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되겠죠?

또 맥락 없이 연예인, 정치인 인스타그램 내용만 가져와서 두세줄 쓰는 기사, sns와 커뮤니티 이슈 긁어와서 쓰는 기사들도 있는데요

이런것만 쓰는 기자/우라까이만 쓰는 기자는 이름만 기자일 뿐 기자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언론사는 사기업이고 기자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일반 기자들과는 채용 절차가 다르고 충분한 트레이닝도 안 받았을 거란 의미입니다)
이들이 쓴 기사는 그냥 심심풀이로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간혹 직접 취재를 해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기사에 정확히 'oo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이라는 말이 나오거나, 직접 인터뷰한 멘트도 나옵니다

-기자가 취재를 거의 안 하는 매체:
아까 말한 기성 언론사의 홈페이지 속 우라까이/무맥락 연예기사의 경우
수익성 확대를 위한 부업 느낌인데
일부 언론사는 우라까이/무맥락 연예기사가 본업입니다
유사언론이라고 비꼬는 사람도 많지요

그런 곳의 기사가 다 나쁘단 뜻은 절대 아닙니다
기성매체 기사가 다 좋다는 뜻도 아니고요
기사를 판단할 때 재밌거나 유익하거나 둘 중 하나만 충족되면 된 거다 라고 말하기도 하거든요
재밌게 읽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론사로 분류된 사이트는 어쨌든 sns와 비교할 수 없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게이트키핑(뉴스 취사선택)이 안 되는 곳에서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면?
성폭력 등 민감한 사건에 대해 잘못 기술해 2차가해를 한다면? 피해는 누가 책임지죠?



4. 종이신문 공짜로 읽는 법 /
돈 내도 얼마 안 하니까
웬만하면 돈주고 봅시다


종이신문은 유료입니다

종이신문을 보는 정석적인 방법은
-가까운 지국, 언론사 홈페이지에 신청해 돈 내고 배달 구독
-편의점이나 가판대에서 구매
-언론사 홈페이지에 있는 유료 pdf파일 열람
-아이서퍼 같은 온라인 서비스 이용
등입니다

신문 한 부 가격이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천 원 안 할 겁니다 아마
직장인에겐 부담되는 돈이 아니니까
누군가가 열심히 쓴 글, 가급적 돈내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또 웬만한 기업체나 가게는 신문이 들어오니까
출근해서 보면 됩니다
신문이 간부직원 방에만 들어간다면
다음 날 수거해놓은 것들을 읽으세요
일반인이 신문 하루 정도 늦게 보는 건 지식 습득에 별 문제 안 됩니다

돈 없고 시간은 있는 학생이라면
-공공도서관에 가면 웬만한 종류의 신문이 다 있음
-행정복지센터 주민센터(동사무소 읍사무소) 우체국 복지시설 다중시설 공공이용시설 체육센터 대학교 도서관 로비 은행 등등등 그냥 시민이 들어가서 쉴 수 있는 대부분의 장소엔 신문이 비치돼 있으니 가서 읽으세요

거기 관리하는 분께 하루 지난 신문 가져가서 봐도 되냐고 물어보셔도 됩니다
안 된다는 사람 거의 없을 겁니다
특히 요샌 신문보는 사람 적어서 경쟁자가 없을 거예요 ㅎ

그리고 이런 공공시설은 높은 확률로 뉴스스탠드/신문기계, 전자 뉴스가판대(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가 있어요

서서 정면의 모니터로 신문 보는 기계인데 아마 대부분 아실 겁니다
이 기계도 다중이용시설에 있는 시설이니 많이 이용하셔도 됩니다




+)신문 대신 방송 보면 안 되나요?

방송은 신문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언어+영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단순히 이슈를 파악하는 목적으로는 방송도 OK
좀더 심층적인 공부를 원한다면 신문을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