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운동,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의 어려움
오늘 영어공부 앱 '케이크'를 이용하다가
아래와 같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대충 운동할 때 무리하지 말라는 흔한 조언입니다
몸의 상태에 집중해야 한다, 빠르게 뭔가를 성취하려고 애쓰면 탈이 난다 뭐 이런 많이 들어본 얘기죠
근데 저는 이 이야기를 흘려들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검도수련을 하면서 가장 간과한 부분이었거든요
아킬레스건 부분파열 수술 1주년 후기-거의 예전 상태로 돌아옴, 여자 검도 부상 - 까치발 불편이
아킬레스건 부분파열 수술 1주년 후기-거의 부상 전 상태로 돌아옴, 여자 검도 부상 - 까치발 불편이나 염증 없음, 켈로이드 흉터는 아쉬움저는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 수술을 한 지 딱 1년이 되었
liveforeating.tistory.com
블로그에 자주 썼듯, 저는 아킬레스건 부분파열로 인해 수술을 했습니다
당시 검도 수련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당시 부상당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딱 위 유튜브 영상 내용과 일치했습니다
네, 너무 무리했던 거예요
아킬레스건이 한순간의 실수로 파열된다고 다들 생각하시기 쉽지만 사실 작은 파열과 충격이 계속 누적되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의사선생님이 그렇게 진단하셨고요
저 파열이 있기 바로 전날 저는 사실 발목의 통증을 감지했습니다
이상하게 발목 그 뼈와 근육 어딘가 한구석 작은 지점이 뻐근하고 아픈 것 같았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정확히 아킬레스건 지점의 부상 전조증상이죠?
하지만 그땐 그게 무슨 느낌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각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다치고 말았네요
근데 어쨌든, 조금 몸이 안 좋으면 쉴 수도 있었을 텐데
저는 왜 도장에 갔을까요?
나태함과 컨디션 조절
그 종이 한장의 어려운 차이
생활체육인들이 무리해서 연습하다가 부상당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건 아닙니다
유도 등을 수련하는 분들이 피로골절을 겪은 얘기도 자주 접했고요
근데 그게 제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이유는 제가 경력 짧은 생활체육인으로서 내가 나태해지는 순간과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순간을 좀처럼 구분하지 못한 데에 있었습니다
저는 부상 당시 검도에 정말 푹 빠져있었고 모든 면에서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이상적인 꿈일 뿐이었고요,
현실에선 '가기 싫다' 소리도 입에 달고 살던 평범한 수련생이었습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느적느적 죽도를 멘 채 도장에 가고, 막상 가면 재밌게 수련하는 흔한 검우 1이죠
그래서 주5일 매일 수련을 가는 일도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죠
그래서일까요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면 금방 게을러질 제 자신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죠
평소에도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 루틴에 집착합니다
'한 번이라도 이유 없이 그냥 쉰다면 공든 습관이 무너진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허 있었죠
부상을 입은 그날도 내가 정한 루틴을 지키기 위해 다리의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도장에 가 신나게 뛰어다녔네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되레 화를 불렀습니다
생활체육인을 위한 부상 방지 습관 꿀팁
무리하지 않되 성실하는 방법은?
저는 진심으로 진심으로
다른 모든 종목의 생활체육인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비극을 다시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 경험을 토대로 부상은 피하되 늘 성실할 수 있는 마음가짐 꿀팁, 생활습관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 1. 지도자와 대화를 많이 하라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친교모임이 아닌 이상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거나 운동을 배우는 등 특정 목적이 있는 상황에서는 딱 필요한 말만 합니다
지금 놀러온 게 아니잖아요?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도 하고 그냥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듣는 거 피곤합니다
하지만 내 신체상태, 운동 진행방향에 관해선 지도자와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제가 조금만 말하길 좋아하는 성격이었다면
사범님에게 발목 얘기를 했을 텐데요
혼자 '이 정도로 엄살 부리지 말자'라고 되뇌고 열심히 수련을 해버렸네요
혹시 혼자 운동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인터넷 동호회에라도 많이 물어보시고요
헬스장에서는 기본 사용법 알려주는 쌤들에게라도 잘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진짜 작은 습관이 쌓이면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잊지마세요
🏃♂️ 🏃♀️ 2. 부상은 한 순간! 나는 서툰 아마추어다
어릴 때부터 운동한 엘리트 체육선수들도 피할 수 없는 게 부상입니다
보호자, 코치, 감독들이 늘 옆에서 지켜보아도 부상이 발생해요
하물며 우리 같은 생활체육인들은 어떻겠습니까
경력, 지식 모든 게 부족합니다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만큼 많이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늘 일정시간 꾸준히 운동하는 만큼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 우리는 대부분 어릴 때부터 운동한 경험이 없는 편이죠
내 몸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간과할 수 없는 사실 한 가지 더!
우린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니 몸의 변화에 더더욱 집중하시고
조금만 이상하면 잠깐 쉬고 병원에 가세요
욕심부리면 영영 이 종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 🏃♀️ 3. 운동의 양만큼 질도 중요하다
도장에 꾸준히 와서 오랜 시간 죽도를 쥔 사람이
결국 검도를 가장 잘하게 되는 사람이다
제가 수련할 때 많이 듣는 얘깁니다
하지만 운동의 양만큼이나 질도 중요합니다
내가 어떻게 얼마나 할지 생각하고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늘 힘들고 바쁜 일상 속에서 도장에 가는 자체에 의의를 둔 때가 많았고, 그래서 몸이 안 좋을 때도 일단 도장에 가자! 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늘 옳은 건 아니에요
그냥 요령 없이 많이만 하는 건 의미 없는 움직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아프면 쉬시길 바라고요
습관이 무너지는 게 무서운 분들은 루틴을 살짝 조정해 보세요
주3회 출석이 원래 목표였다면
주3회를 가되 시간, 빈도, 강도를 좀 줄이는 식으로요
아니면 휴식하는 동안 그동안 좀 소홀했던 부분을 보완해 보세요
저는 검도를 못 갈 땐 평소 부족했던 웨이트 운동에 집중했고, 다리를 다쳤을 땐 간단한 상체운동을 자주 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생활체육인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약간의 운동중독스러운 루틴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건강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운동한다는 걸 잊지 맙시다
경기 결과와 득근에 과도하게 집착할 때 모든 비극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우린 메달로 먹고 사는 엘리트 체육선수가 아닙니다
욕심과 경쟁심을 조금 내려놓고 '현명하게' 운동합시다
건행!
반응형
'여성 검도·운동·피지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도 수련 때 지키면 좋은 매너-양치, 죽도사용 주의, 너무 세게 때리지 않기, 검도장 예절 (0) | 2024.10.27 |
---|---|
유산소 하기 싫은 사람 공감 - 검도가 팔살 다이어트에 좋은 듯, 유산소 운동 중요성, 여자 운동러 운동일지 (0) | 2024.10.02 |
아킬레스건 부분파열 수술 1주년 후기-거의 예전 상태로 돌아옴, 여자 검도 부상 - 까치발 불편이나 염증 없음, 켈로이드 흉터는 아쉬움 (0) | 2024.09.16 |
기합은 검도의 엄청난 장점이었다! 조용히 헬스하면 뭔가 답답해 - 운동일지, 여자검도, 운동러 (0) | 2024.09.08 |
여성 검도 에세이 추천 '검도: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 이소님 인스타그램, 검도 책 추천 (0) | 2024.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