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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넓은 토지와 깨끗한 바다 덕분에
뛰어난 농수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홋카이도 일대의 식당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홋카이도 식재료를 훌륭하게 활용하는 삿포로 프렌치 레스토랑 '르잔티움' 식사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삿포로 르잔티움 위치
https://maps.app.goo.gl/2Mej7HtXWo6gNX4QA
일본 〒064-08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4 Jonishi, 8 Chome−2−1-3 サンプラーザ札幌 1F
삿포로 르잔티움 구글주소 위치입니다
삿포로 시내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니카상 시계탑, 돈키호테 등에서 도보로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참고로 식당 이름인 Le Gentilhomme은 신사, 귀족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네요
삿포로 르잔티움 예약 방법
아무래도 양식 코스요리가 길게 나오는 곳이어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적합합니다
구글지도에는 아래 두 링크로 예약을 하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https://hitosara.com/0006069508/?cid=gm_yoyaku
https://r.gnavi.co.jp/plan/h363600/plan-reserve/plan/plan_list/?sc_cid=google_kg_reserve
크롬을 이용해 PC로 접속한 후 한국어로 번역된 페이지를 보면 편리합니다
여기서 인원, 날짜 등을 체크해 예약 날짜를 정하시면 됩니다
https://www.le-gentilhomme.com
또는 르잔티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해도 됩니다
한국인 손님들은 전화 예약이 아무래도 어려우니 위 예약사이트나 메일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당일 예약은 전화로 부탁한다고 하네요(식당에서 메일을 늦게 확인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는 위 예약홈페이지들을 이용한 후, 메일로 예약을 한번 더 컨펌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일 회신은 빠르게 오는 편입니다
그래도 최소 3~4일 이전에는 예약하는 게 안전할 듯합니다
삿포로 르잔티움 메뉴
르잔티움 식당 외관입니다
1층 홀 전체가 식당인데, 밖에서 봐도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너무 좋죠
확실히 추운 지역은 이런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르잔티움 식사 메뉴입니다
저녁에 방문한 만큼 디너메뉴를 맛보게 되었는데요
식사 코스는 위에 적힌 대로 안내해 드리자면(저도 양식, 프랑스요리 코스 정확한 용어를 다 알진 못합니다. 하단 일본어 설명을 그대로 해석하여)
Amuse Gueule, 아뮈즈 괼 _ 전채요리 전에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
(=아뮈즈 부슈. 한입크기의 전채. 전채요리보다 가벼운 식전메뉴를 뜻하는 듯. 인터넷에 더 찾아보니, 프랑스 요리 용어로 셰프가 메뉴에 없는 애피타이저를 손님에게 선보이는 것이라 해요)
Entree 1er_오늘의 전채요리 1
Entree 2em_오늘의 전채요리 2
Poisson du Jour, 쁘아송_오늘의 생선요리
Viande, 비앙드_육류요리
Dessert_말 그대로 디저트
Cafe et Mignardise_커피(차)와 작은 과자
(미냐디즈가 핑거푸드라는 뜻인 듯 하네요)
가격은 a코스 1만엔 / b코스 1만 5천엔 / 2만엔이 있고,
2만엔은 쉐프의 특선을 맛볼 수 있는 스페셜 코스입니다
괄호 안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한 것이므로, 최종 결제는 괄호 안 가격으로 되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이건 단품 메뉴입니다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는 메뉴들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뉴판엔 영어나 한국어가 없습니다
일어 또는 불어이기 때문에 매우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간단한 영어나 한국어 단어를 사용하며 성심성의껏 설명하기 때문에 충분히 소통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와인도 주문했습니다
와인메뉴판 역시 거의 불어로만 되어있어서
아예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기 오는 일본 손님들도 과연 이걸 보고 주문할 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그런 메뉴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와인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는 못했거든요
하지만 와인 없이 이 좋은 식사를 즐기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했더니
가격대를 고르면 안내해 주겠다고 하시네요
1만엔대(가장 저렴) / 적포도주로 얘기했더니
(좀 달지 않은 맛을 원한다고도 한 것 같아요)
적절히 추천을 해주셨고,
실제로 와인은 적당히 드라이한 맛이어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양도 셋이서 나눠먹으니 딱이었습니다
참고로 와인은 잔으로도 판매합니다
le verre라고 적힌 메뉴는 잔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삿포로 르잔티움 접객 매너, 분위기
일단 식당은 단일 홀로, 엄청 넓지는 않고요
그래서 따뜻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근처에 손님들이 있지만 딱히 소음이 심하진 않습니다
또 개별 홀 느낌의 방은 없지만 안쪽에는 작은 파티션을 쳐주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목요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홀에 동시에 식사하는 테이블이 두세 테이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직원들은 마치 집사카페에 가면 이런 기분일까 라는 느낌을 주는 단정한 남자직원들입니다
키가 큰 분도 많더라고요
일단 입장하면 이분들이 이름 물어보고 외투를 받아 입구에 걸어줍니다
그리고 자리를 안내하는데, 처음 자리 앉을 때나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때 안쪽에 앉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테이블을 앞으로 당겨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이런 파인다이닝 경험이 적어 더 그랬습니다
또 메뉴를 처음 고를 때 쉐프가 직접 나와 간단한 안내를 해줍니다
영어와 일어 중 더 편한 언어를 물어보고 이에 맞춰 웃는 얼굴로 유쾌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삿포로 르잔티움
식사 후 결제 방법
이 계산법은 대부분 일본식당에서 다 통용되는 방식입니다(자동판매기 등을 이용한 선불 식당 제외)
마지막에 식사 후 결제를 할 때는 카운터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계산해 주세요'라고 말을 합니다
대충 콩글리시로 말씀하셔도 되고요, 일본어로는 '오카이케 오네가이시마스(お会計(かいけい)お願ねがいします)'라고 합니다
그럼 직원이 계산서(빌지)를 들고 오는데요,
이때 현금이나 카드와 함께 빌지를 건네면 직원이 가져갑니다
이후 카운터에서 계산 후 카드/거스름돈을 다시 돌려줍니다
삿포로 르잔티움
식사 후기
모두가 아시는 것이겠지만, 먼저 양식 요리집에서의 기본적인 식사 매너를 알려드리자면
-식기는 바깥쪽부터 사용
-테이블의 흰 보는 펴서 무릎위에 두거나 냅킨처럼 사용
-직원이 와인을 따라줄 땐 잔 밑동에 살짝 손을 올려두고 있기
지키면 더욱 좋은 것들입니다
https://sws1215.tistory.com/6101890
이 포스팅도 상당히 유용해 보이네요!
그리고 르잔티움 메뉴들은 계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세요~
전채요리 아무즈겔로 나온 차가운 요리입니다
꽁치, 베이컨, 파프리카, 감자 등이 들어간 한입요리와 크림소스입니다
직원분이 처음에 영어+일본어로 재료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콩치'라고 하셔서 무슨 말인가 했는데,
한국어 단어로 꽁치를 말씀하신 거였어요
한국인 손님들이 종종 오니까 일부러 외워두신 듯한데 세심한 서비스가 좋았습니다
소스 위 까만 것은 꽁치의 뼈를 튀긴 것이라고 하는데 식감이 재밌었습니다
이후 버터와 따뜻한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버터 모양도 너무 예쁘죠
빵도 쫄깃한 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은 관자요리입니다
홋카이도산 관자를 이용한 요리로, 길쭉한 덩어리는 토마토 소스/접시에 뿌려진 샛노란 것은 감소스입니다
제가 대구의 레스토랑에서 비슷한 관자 스테이크를 먹은 적 있는데 그땐 생각보다 금방 물리고 금방 짠맛이 느껴졌거든요?
근데 여긴 그렇지 않더라고요
굉장히 신선한 재료를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게살 케이크입니다
솔직히 이때부터 좀 배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먹는 양이 남보다 많은 편인데도 느린 속도로 음식을 음미하며 먹으니 금방 배가 찼습니다
이래서 다이어트할 때 천천히 먹으라고 하나 봅니다
그럼에도 음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안 남기고 먹었어요
이때 직원분 설명으로는 '수크레, 아메리칸 소스'라고 하셨는데 이게 정확히 어떤 뜻인 걸까요? 사전을 찾아보니 수크레는 달다는 뜻이네요. 어쨌든 크리미하고 게살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소스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피곤했던 걸까요? 중간에 생선요리가 나왔는데 사진을 못찍었네요; 도미 요리를 먹었는데, 와인 토마토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이때 까만 튀김같은게 나왔는데 궁금해서 김이냐고 물어보니 이카즈미, 즉 오징어 먹물이라고 했습니다
그걸 말리거나 튀긴 것 같았어요
너무 창의적이고 독특했습니다
메인 고기요리는 서빙 전 원하는 걸 물어봅니다
오리고기, 사슴고기, 소고기 이렇게 세 종류가 있었는데요
내심 다른 육류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지만 무난한 소고기로 통일했습니다
소스는 와인소스라고 해요
저는 레어로 시켰는데 미듐레어인 일행들 요리가 더 맛있었습니다
스테이크 크기 자체는 아담합니다
하지만 이미 기존 요리 덕에 충분히 배가 부르기 때문에
전혀 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와인은 처음엔 저희 테이블에 놓지 않고
요 근처 테이블에 두고 첨잔을 해주었습니다
첫 디저트 샤베트입니다
보통 디저트는 한 번에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긴 디저트가 3차까지 있습니다
일단 이 샤베트는 라임샤베트인데, 배와 치즈무스를 썼습니다
정말 간절히 다시 먹고 싶은 맛입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배와 고소한 치즈의 조화는 최고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앞의 식사로 불렀던 배, 기름졌던 입안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2차 디저트 케이크입니다
저렇게 수레에 홀케잌들을 실어와서 원하는 걸 고르도록 합니다
맛도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데요, 흑임자/초코/크림브뤨레 등이 있습니다
다 맛있습니다
저는 초코케이크와 사과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초코는 진한 초코맛이 당연히 인상적인,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는 메뉴였고요
마찬가지로 일본 특산품 사과를 사용한 사과케이크는 과육과 신맛, 단맛이 가득 느껴져 풍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에 소시지모양의 타원 두 개는 아이스크림입니다
하나는 꿀, 하나는 캐러멜 맛인데요
이 캐러멜 맛 아이스크림 역시 정말 전에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엔나소시지 같은 모양도 너무 귀엽죠?
함께 간 일행은 이렇게 두세 개 맛만 고르는 게 아니라
모든 케이크를 조금씩 맛볼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직원분도 흔쾌히 오케이하시더라고요
딱 센스있게 적당량을 덜어주니 모두 다 맛보는 옵션도 고려해볼 법합니다
식후 음료로는 커피, 우롱차, 허브차 등이 나옵니다
이때 저녁시간이어서 다음 날 투어를 위해 일찍 자고 싶었기에 허브차를 시켰습니다
달콤한 케잌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그리고 진짜 최종 디저트입니다
파베 생초콜릿, 포도젤리, 말차쿠키입니다
당연히 다 맛있었습니다
말차쿠키는 쌉싸름한 가루가 쿠키랑 어우러져 좋았고, 생초콜릿도 깊은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포도젤리 굉장히 독특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먹는 한천으로 만든 옛날 '제리' 스타일인데
아주 고급진 버전 느낌입니다
총평 : 대만족. 전에 대구에서 비슷한 가격의 파인레스토랑을 갔는데, 가성비/음식 퀄리티 및 지역 특산품을 사용했다는 장점/접객서비스 모두 르잔티움이 압승. 제 수입을 생각하면 한끼에 10만원 이상을 태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었고,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감사하고 즐거운 한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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