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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본을 닮아가는 3가지: 다문화, 히키코모리, 고령화 등

여여러 2025. 7. 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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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은 미국보다 30년, 일본보다 20년 느리다'는 말을 합니다
모든 부분에서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사회 현상을 보면 영 틀린 이야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이웃한 아시아 국가로 닮은 점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의 비슷한 점 3가지를 적어봤습니다

1. 이주배경(다문화•혼혈, 외국인) 연예인 활동 증가

📌 20년 전 일본


2000~2010년대의 일본 엔터테인먼트 연예계는 확실히 한국보다는 세계적인 인기가 많았습니다

인구 1억명 이상으로 내수시장도 탄탄하니 더 안정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한국 연예인들도 일본시장 진출과 성공을 꿈꾸었습니다

보아는 아이돌 가수로서 일본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펼친 거의 첫 번째 사례였고요

(물론 그 전에도 ses 같은 그룹이 일본에서 활동하긴 했습니다. ses가 도쿄에서 '작은 케이크 하나가 4만원이에요'라고 불평하던 영상을 보며 일본 물가를 실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방신기 등이 일본시장에서 제대로 성공을 했습니다
당시 일본문화, 일본 연예계는 정말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활동한 외국인 연예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진짜 프랑스 출신 이다도시, 일본 출신 유민, 미국 출신 로버트할리 정도밖에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 밴드 y2k가 일본인 연예인이 있는 그룹이었습니다

외국인 연예인이 한국에서 한국인처럼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보다 먼저 개방된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일본.
그래서인지 연예인 중에도 이주배경 인물이 많이 보였습니다

1970~1980년대에 이미 국제결혼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혼혈, 다문화 배경 연예인들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됐겠죠?


'1리터의 눈물'이라는 드라마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배우 사와지리 에리카는 어머니가 알제리계 프랑스인입니다


조금 예시가 다를 수도 있지만, j-pop의 전설 아무로 나미에도 외할아버지 쪽이 외국인이라고 하죠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등에 출연한 츠지야 안나 역시 아버지가 미국 사람입니다

📌 지금의 한국

우리나라도 이미 국제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 k-culture, 케이팝 등은 세계적인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연예인들이 일본에서 힘들게 길을 열어가던 2000년대와 달리, 이젠 일본 등 해외 연예인들이 한국에 와서 활동합니다

특히 아이돌 가수 중 일본인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트와이스의 사나/모모, nct 유타 등이 있습니다
태국, 중국, 대만 등 다른 나라 출신 연예인도 너무나 많고요



심지어 블랙스완, 캣츠아이처럼 멤버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인 그룹도 적지 않습니다
이제 케이팝은 가수 본인의 국적이나 배경을 넘어 하나의 시스템이자 장르가 된 듯하네요

이들이 특별한 행사에 맞춰 가끔 내한하는 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연예인들과 똑같이 활동한다는 게 저는 지금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옛날 일본에 다문화가정 연예인들이 활동한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부모를 둔 한국인 연예인들이 활동합니다


가수 소미, 모모랜드 낸시, 프리스틴 멤버 카일라 등이 있습니다
모두 아버지가 외국인입니다

2. 동거, 자유로운 연애

📌 20년 전 일본

일본이 성적으로 개방적인 사회라고들 하지만 무조건 그런 건 아닙니다
일본도 사람이 사는 사회고, 정조 관념이 없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한국 같은 유교문화가 없고(한국인만큼의 효도/노인공경 개념은 없습니다)

거기다 기독교를 믿는 인구가 1% 정도로 엄청 적기 때문에 성윤리, 순결 등에 관해 예전부터 한국보다 관대한 건 사실입니다

일본 대중문화에서도 이런 면모가 잘 드러나는데요
제가 어릴 때 읽던 만화 '나나'에서는 20대인 주인공들이 동거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또 연예인들도 토크쇼 등에 나와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서스럼없이 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방송에서 끽해야 첫키스 정도 이야기했는데, 일본은 그 전부터 첫키스 이상의 이야기를; 공중파 방송에서 하곤 했습니다

연예인들이 연인과 동거 중이라는 사실도 딱히 비밀은 아니었고요

📌지금의 한국

한국은 과거 (특히 여성에게) '혼전순결'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지금 60대 정도의 어머님들 세대만 해도 첫 성관계 상대가 배우자인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동거는 있을 수 없는 일 취급을 받았고요

현재까지도 동거문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확실히 혼전순결에 대한 인식은 옅어진 것 같습니다
연인이 연애경험이 많다는 게 전혀 문제가 아닌 시대입니다

연인과 며칠간 여행가는 것을 굳이 숨기지도 않고, 오히려 부모가 자녀에게 피임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런 건 건강한 현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https://youtu.be/rV1NK6n_ouA?si=hA_Y2gqM5KCe12kn

그리고 20년 전 일본이 그랬듯 다양한 콘텐츠에서도 이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결혼보다 동거'라는 제목의 tv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하고,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도 연애사를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3. 다양한 사회 문제-지방소멸/빈집/고령화/은둔형 외톨이

한국과 일본 모두 같은 아시아 국가여서일까요?
사회문제 역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년 전 일본, 그리고 지금의 한국

-저출생, 고령화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저출생과 고령화 이야기가 나온 국가입니다


https://youtu.be/1r7buAdLo0U?si=WoH-wTSqiUNjXgjW


https://youtu.be/CZPI8boV8oU?si=2rfduwQRYwqiXzSI


https://youtu.be/6-1R9VfihwQ?si=5pOBLfJamXu1jTTV

그래서 노인복지에 다양한 논의가 먼저 이뤄졌고, 웰다잉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터놓고 하는 듯합니다

위에 첨부한 유튜브 영상에서도 같은 '무덤 친구'를 만든다는 독특한 발상이 신기한데요
우리나라도 곧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또 다양한 정책 덕에 그래도 지금 한국보다 출생률도 높다고 합니다
한국은 가뜩 일본보다 인구도 적어 더 걱정이긴 합니다만, 적극적인 출산/보육 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희망이 있지 않을까요?

-지방소멸과 빈집

또 인구감소, 저출생 등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지방소멸과 빈집 문제가 대두되게 됩니다
인구가 줄어들면 자연히 도심으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거든요(그래서 인구가 감소할수록 수도권 등 주요 도시 집값은 더 오릅니다)


https://youtu.be/N-zsZ6c0RFU?si=nUXf9zr7AWzQl_Ie

지금 일본은 도쿄 외곽지에서도 빈집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겠죠?
빈집은 그 자체로 흉물스러운 것은 물론, 해충이 늘어나고 노숙자가 기거하는 등 위생, 안전 문제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빈집을 제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일본은 이런 빈집을 정비해 싸게 세를 주거나,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https://youtu.be/oRkKX_IcLmM?si=zU_oIO_xpjck3wKd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빈집에 관한 조명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자체 곳곳에서도 빈집 정비 사업을 하는 중입니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

심리적 문제 등으로 인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형외톨이, 즉 히키코모리
(고립 은둔 청년)

이 은둔형 외톨이들은 집, 심지어 자신의 방에서 거의 한 발짝도 나오지 않고 살아갑니다

히키코모리라는 단어가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것만 봐도 일본에서 이 문제가 먼저 시작되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r1CMLD-cUo?si=pq0s5hMzZpBN24IB

한국은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대두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취업실패 등으로 좌절한 젊은이들이 10년 가까이 방에서 나오지 않으며 부모의 애간장을 녹인다는 다큐도 보이는데요


https://youtu.be/J_YB0Ndka28?si=92btrLjQdHOHKOHS


https://youtu.be/b8uBHJTZ9Fw?si=MVOYc2AVNtMfMzsB

일본은 이 같은 문제가 이미 오래됐죠
이제 이 히키코모리들도 나이가 들어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없이 나이만 들었는데, 이들을 거두던 부모들은 노년이 되고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비슷해지지 않아야 할 문화 중 하나인데... 참 씁쓸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10~20년 뒤엔 고립청년들의 고령화를 걱정하는 뉴스기사가 나오겠지요 그런 일이 없길 바랍니다

📌 마치는 글

한국과 일본 모두 빈집, 저출생 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문제에 직면했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해결책을 적용하는 국면에는 적어도 들어선 것 같습니다

한국은 일본이 걸어온 길을 유심히 관찰하며 여러 가지 오류를 피해가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앞으로의 일본 사회 문제를 면밀히 관찰하며 한국의 미래를 점치고, 이를 통해 예상되는 위험을 조금이나마 피해갈 수 있다면 좋을 듯합니다


꼭 한국이 일본을 그대로 닮아간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현대화 및 사회 변화 과정에 따라 어느 정도 비슷한 전철을 밟아가는 듯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일본의 현재 모습을 통해 한국의 미래를 조금은 점쳐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또 이웃나라의 오류를 미리 공부하여, 나쁜 부분은 피해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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