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부분 급성파열 수술 후기 4-퇴원, 한달의 목발생활, 깁스한 채로 샤워 방법, 실밥제거, 운동방법, 대중교통
https://liveforeating.tistory.com/m/202
https://liveforeating.tistory.com/m/203
https://liveforeating.tistory.com/m/204
드디어 아킬레스건 부분파열 급성파열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2~3일 정도 후에 퇴원했습니다
다행히 특별한 이상 없이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후 일상은 별 게 없었고
진통제 링겔을 하루에 몇 번 맞으면 머리도 아프고 속이 미식거려 그냥 누워 쉬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고요
통깁스는 일단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선 거의 제대로 샤워를 하지 못했습니다
불안해서요
또 깁스한 다리를 땅에 디디지 말라고 했습니다
발목 뒷부분이 펴지지 않도록, 발이 세로로 서는 모양으로 깁스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발바닥으로 땅을 디기면 아킬레스건이 팽창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설령 발끝으로 땅을 디딘다 해도 부담이 가긴 마찬가지
그리고 교수님 회진, 상처소독이 이뤄졌습니다
수술 하루이틀 후 커다란 기계로 통깁스 일부를 잘라 수술부위만 열어볼 수 있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뚜껑처럼 열어서 매일 소독을 하기 위함입니다
소독은 퇴원 후에도 매일 셀프로 했습니다
약국에 가서 수술부위 소독약 달라고 하면 면봉 비슷한 걸 줍니다
그걸로 하루에 한번 슥슥 닦아주면 됩니다
참고로 목발은 직접 사비로 구매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챙겨주지 않아요
언제 어떻게 사라고 미리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학병원은 바쁜 곳이라서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는 안내가 어려워요
대신 물어보면 잘 알려주십니다
저는 멍청하게 있다가 퇴원 당일에 목발을 샀습니다
목발은 의료기 상사에서 한쌍에 20,000원 정도로 판매합니다
하지만 1달 쓰면 더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당근마켓 등에서 싸게 사시길 바랍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하에 의료기상사가 있습니다
토요일까진 영업합니다
일요일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주변에도 의료기 상사가 많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사면 됩니다
퀄리티 차이 그리 크지 않아요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
이제 퇴원부터가 진짜 지옥이었습니다
목발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이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목발을 써보니 조금 움직이는 것도 어렵고
저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해서 근력이 결코 적은 편이 아닌데요
그럼에도 목발을 처음 쓸 땐 너무 힘들어서 집에선 누워만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아주 사소한 움직임도 목발의 힘을 빌려야 한단 것이었습니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티비 리모콘을 가지러 움직일 때도, 물 한 잔 마실 때도 목발을 짚어야 하니..
그리고 특히 곤란했던 건 뭔가를 들고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두 손이 목발을 쓰니 뭘 들 수가 없습니다
가방은 크로스백으로 바꾸었고, 집에서 청소기를 돌리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필요하고 자주 쓰는 물건은 다 침대 근처에 두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자꾸 주변이 지저분해졌습니다
환자분들, 또 지체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작 한달이지만 몇년, 평생이라면 얼마나 힘들지요
너무 힘들어 가까운 거리는 목발 없이 무릎으로 다녔습니다
나중엔 무릎이 빨갛게 짓물린 것처럼 되어 괴로웠습니다
또 그냥 한발로 콩콩 뛰어다닐 때도 있었는데요
이것도 발바닥이 너무 아프고 무릎에도 무리가 가는 것 같아서 많이 못 했습니다 +층간소음 죄송함
가끔 집에선 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ㅎ
의외로 목발사용의 이점도 있긴 했습니다
운동량이 엄청나다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으로 다친 사람 다운 발언입니다)
저는 목발을 살짝 짧게 써서,
목발이 겨드랑이에 거의 안 닿았습니다
거의 팔 힘으로만 다녔습니다
이 덕분에 한달간 제 근육이 잘 유지된 것 같습니다
가끔 외식 후 집까지 약 900m 정도를 걸어올 때도 있었는데요
땀이 엄청 나고, 팔과 복근 부분 운동이 많이 되었습니다
대만족이었습니다
아울러 집에선 홈트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무릎 아래를 사용하지 않는 운동, 예를 들면 무릎꿇고 푸시업, 레그레이즈, 누워서 하는 하복부 운동, 가만히 서서 하는 아령 운동 등을 했습니다
다리 다쳤다고 자포자기하면 근손실이 옵니다
조금씩 움직이세요
저는 토요일 퇴원하고 그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출근했습니다
일상생활은 해도 된다 하셔서요
사무직이라 출근을 했습니다
(현장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병가를 더 쓰셔야 할 거예요)
수술 후 통깁스는 다리가 붓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래 앉아있는 분들은 작은 의자나 받침대에 다리를 자주 올려두어야 합니다
사무실에서 간단한 서류 한 장 옮기는 것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물 떠서 마시는 것도 힘들어서, 손잡이 달린 큰 텀블러에 물을 떠와서 조금씩 마셨어요
안 어려운 게 없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 사용이 어렵습니다
지하철은 괜찮지만 버스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목발 짚고 버스에 오르는 자체가 거의 어렵습니다
저상버스라면 올라타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만원일 경우, 버스가 급히 출발하고 급정거할 경우 다칠 수 있습니다
저도 목발 짚는 동안은 가족 도움으로 자가용 출퇴근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