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정말 컸습니다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32525&call_from=naver_news
마침 지난주 KBS 다큐인사이트에서 '로드 투 파리'라는 타이틀로 박혜정 역도선수를 다뤄서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최근 헬스를 시작해 무게 치는 재미를 조금씩 느끼고 있는데, 그래서 역도하는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로드 투 파리 역도 박혜정 다큐멘터리 리뷰
박혜정 선수는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동안의 경력만 봐도 재능과 노력이 장난 아닌 선수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모든 종목이 그렇겠지만 역도는 정말 타고난 신체 조건과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부상 위험도 너무 크니까요
[역도는 수행이다]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보면 선수들이 역도라는 종목의 어려움, 신체적인 고통에 대해 많이 언급합니다
제게도 역도는 아직 생소한 종목이라 선수들의 이런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고충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힘들다'는 말 이상의 상세한 고통이 제게도 전해지는 듯 합니다
검도나 태권도 같은 격투기나 수영, 축구 등 구기종목 같은 다른 종목은
물론 나름의 고통이 있겠지만, 나름 훈련과정의 즐거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몸풀기나 가벼운 시험대련 등이 주는 유쾌함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역도는 100% 혼자 이겨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전용성 감독님이 역도 훈련을 두고 '자기를 인내하고 극복하는 수행'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저 역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구도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의 특성상 어떤 종목이든 특정한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다이빙은 높이가 주는 공포, 유도나 권투는 상대의 힘이 주는 공포, 체조는 부상과 잘못된 착지가 주는 공포 등이 있겠죠
역도 역시 무게가 주는 '공포'가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경기를 볼 때는 그 두려움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어떤 종목보다 더 직관적이고 현실적인 공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하고 결국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들의 모습이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말을 넘어서 경이롭고 존경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운동선수보다는 하나의 구도자이자 수행의 길을 걷는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역도라는 종목 자체를 사랑하는 선수분들의 마음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공만이 목표라면 이렇게 긴 시간 수행과도 다름 없는 훈련을 견뎌낼 수 없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들에게선 철학, 깊이, 존경심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이 땀과 노력을 어떻게 경기 결과나 메달 색깔로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모든 훈련의 과정 하나하나가 이 선수들의 삶을 구성하는 하나의 머릿돌이고
매일의 훈련 과정과 시합이 선수들의 삶을 구성하는 소중한 서사입니다
비록 패배한 경기여도 그 과정과 진행 과정을 모두 들여다보기 전엔 실력을 쉽게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흔한 미사여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얘기했듯, 이게 올림픽 등 스포츠 경기를 대하는 더 성숙한 태도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처럼 역도가 워낙 힘들고 고독한 운동이다 보니
훈련장에서 서로 이름을 크게 불러주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음악도 크게 틀고요
(크로스핏이 핵인싸 운동이라서 MBTI가 I인 분들이 쉽게 포기한다고 하는데 ㅋㅋ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으쌰으쌰하지 않을 수 없단 것)
근데 선배 세대 선수분들은 그조차 없이 정말 조용하게 바벨만 드셨다고 합니다
찐 수도자의 삶 아닌가요~
['외모얘기'만 하는 건 이제 그만, MZ 국가대표의 발랄한 일상에 집중]
또 다큐멘터리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발랄한 일상도 들여다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사실 장미란 선수가 한창 화제일 때 너무 '꾸밈' '연애' '(앞의 키워드와 관련한) 여성으로서의 삶' 이런 키워드에만 집중되는 게 지겨웠거든요
물론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겠죠
같은 사람인데 또래처럼 꾸미고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왜 하나도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여성 선수들에게 저런 방향의 관심만 쏟아지는 게 참으로 진부했습니다
이번 다큐는 그런 1차원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MZ세대로서의 일상을 더 강조해 더 현실성있고 재밌었습니다
또 성적을 위해 이런 일상을 조금씩 양보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자기PR - 선수들의 SNS 활용]
또 선수분들 모두 각자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운영하며 훈련 과정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짜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자기PR을 안 하는 것이 더 손해!
역도가 비인기종목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크로스핏, 헬스 등의 인기가 꾸준하기 때문에 역도선수들의 훈련 모습이 담긴 SNS도 운동 마니아들의 관심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저 같은 여자 운동선수들의 팬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사실 운동경기 자체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의 성격도 갖고 있잖아요?
선수 개인의 노력으로 유명세를 얻는 것도 정말 괜찮은 길이라고 봅니다
[여성 운동선수는 끝없이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과거 장미란 선수(현재 문체부 장관)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고,
이를 통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사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여성은 흔하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의 마른 몸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이들은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될 듯합니다
큰 몸을 콤플렉스로 여기기도 쉽고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장미란 선수가 미디어에 등장했습니다
그가 세계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치는 걸 보며 자연스럽게 운동의 길로 들어섰고
자신의 특성을 그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장점으로 승화했습니다
또 박혜정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금도 다른 여성들, 특히 어린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선순환이 우리 사회에는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얘기지만 역도선수들 체급을 유지하는 것도 장난 아니게 힘들 것 같아요
원래는 맛있는 걸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부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잘 먹는 사람이라도 운동하면서 평균보다 높은 체중을 계속 유지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기본 대사량이라는 게 있고, 먹는 양에는 한계가 있으니;
피겨 등 체중을 줄여야 하는 종목도 고생이지만
증량이 중요한 스포츠도 진짜 힘들단 걸 새삼 느꼈습니다
역도 기본 용어 정리
다큐멘터리에 나온 역도 용어 세 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상 snatch : 바벨을 지면으로부터 두 팔을 위로 곧장 뻗은 상태까지 들어올리며 그 상태에서 무릎을 곧게 뻗어 일어나는 경기
https://youtu.be/wNbtWiXWy3Q
용상 clean and jerk : 바벨을 일단 가슴 위로 올렸다가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경기
즉 인상은 1번의 연속 동작으로 경기를 끝내고, 용상은 2개의 동작으로 구성
https://youtu.be/Z7vfBuSXRhE
저크 Jerk : 용상의 두 번째 동작으로, 머리 위로 두 팔을 한 번에 밀어올리는 종목
파리 올림픽 여자 역도 국가대표 선수들 인스타그램
방송에 나온 여자 역도 팀코리아 선수님들의 인스타그램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릴스 같은 거 엄청 많이 올리시더라고요
팔로우하셔서 역도 종목의 짜릿함도 느끼고, 운동 자극도 받아보세요💪💪
손영희 선수(주장)
김이슬 선수
https://www.instagram.com/2.i__xse_u_l.1_o.0/
신재경 선수
www.instagram.com/soba__zzang/
문민희 선수
www.instagram.com/moominmun_95
김수현 선수
www.instagram.com/ssuiant
마지막으로 박혜정 선수 인스타그램입니다
www.instagram.com/hyejeong030312
선수님들 모두 경기 때는 카리스마 넘치지만
다큐에선 너무들 사랑스러우십니다😉
p.s. 그리고 박혜정 선수님 모친상 소식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신 것 존경합니다
어머니께서 하늘나라에서 자랑스러운 맘으로 지켜보고 계실 거예요
또 다정한 언니가 곁에 있어 다행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65458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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